판사로서 존경받는 '피오나(엠마 톰슨)'는
직장에서의 성공과는 달리 남편과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진 않다.
단순히 소원한 관계를 넘어 결혼생활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안 좋은 상황이다.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해 재판 업무를 맡던 어느 날
여느 사건사고와는 다른 평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한 재판을 맡게 된다.
병원의 치료를 거부하여 죽음의 위험까지 맞을 수 있는 소년 '애덤(핀 화이트헤드)'에 관한 재판이다.
짧다면 짧은 단 이틀 내에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치료를 단호히 거부하는 애덤의 진심과 생각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피오나는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 날 애덤과의 만남은 두 사람의 삶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파장과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평소 뛰어난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엠마 톰슨이지만,
이 작품에서 판사 역을 소화한 그녀의 연기는 손짓, 눈빛,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자연스러우면서 완벽에 가까웠다.
판사로서 항상 홀로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외로움도 그녀의 뛰어난 연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비쳐졌다.
이 영화에 '피오나(엠마 톰슨)'의 남편 역할을 맡은 스탠리 투치도 출연한다.
극 중에서 이름은 '잭(스탠리 투치)'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름은 몰라도 무척 낯이 익을 것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 왔던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도 '피오나(엠마 톰슨)'의 남편으로서
때로는 그녀와 갈등을, 한편으로는 유일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 소화를 완벽하게 해냈다.
위의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두 중견 배우 말고도 꼭 언급이 필요한 젊은 배우가 있다.
그건 바로 애덤 역을 맡은 핀 화이트헤드이다.
핀 화이트헤드는 1997년 영국 출생으로 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우리나라 나이로 21세에 불과했다.
그의 강렬한 눈빛과 낮으면서 남성적인 목소리는 그가 타고난 배우임을 뚜렷이 보여준다.
뛰어난 중견 배우들 틈에서 자칫 긴장하여 질 떨어지는 연기력으로 작품에 누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에서 열연을 선보여 젊은 얼굴을 지닌 뛰어난 연기자임을 증명해냈다.
특히, 명배우 엠마 톰슨과의 단 둘만 대면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 장면 하나하나에서 중년 배우에 주눅 들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평소 일반인들은 잘 알 수가 없는
판사로서의 고뇌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항상 홀로 오롯이 판결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그런 판사의 모습 말이다.
잔잔하면서 시종일관 조용한 분위기의 영화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으나,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수준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잔잔하면서도 임팩트 있으며,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진한 여운을 관객에게 전달해주는 완성도 높은 영화이다.
엠마 톰슨과 스탠리 투치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감상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도 남는다.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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