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는 아빠와 이혼하고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올리비아’(패트리시아 아퀘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엄마와 이혼한 처지라 일주일 혹은 2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한다. 그리고 엄마의 일 때문에 혹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면서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 나간다. 숱한 매일의 작은 티끌이 모여 메이슨 주니어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6살에서 18살이 되기까지, 한 아이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야말로 숱한 매일의 작은 티끌이 모여 어린아이가 어느새 어른이 된다. 여타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 같은 배우들과 12년에 걸친 촬영을 이어가며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말 그대로 사실적이면서 감동적으로 그린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어른 역할과 아역을 다른 사람이 나누지 않는다. 한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1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단 한 소년뿐만이 아니라 아빠 역, 엄마 역, 그리고 누나 역을 맡은 배우들도 모두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름에 따른 변화된 외모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실제 가족들의 삶을 기록해 놓은 사적인 기록물 같은 혼동을 느낄 만큼 사실적이며,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어린아이의 성장에는 무엇보다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희생이 밑거름이요 씨앗 그 자체였다. 미국의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는 평범한 이야기이다.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혹은 실제 겪고 있는 상황 말이다. 이 영화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공감 가면서 슬프며 감동적이다.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떠날 건 알았지만
이렇게 신이 나서 갈 줄은 몰랐다."
"이젠 뭐가 남았는지 알아?
내 장례식만 남았어!"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위의 대사들이 귓전에 맴돈다.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 넷플릭스 영화 (0) | 2022.05.01 |
---|---|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 넷플릭스 영화 (3) | 2022.04.30 |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1994) ; 넷플릭스 영화 (4) | 2022.04.28 |
플립(Flipped, 2010) ; 넷플릭스 영화 (2) | 2022.04.26 |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 넷플릭스 영화 (2) | 2022.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