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3학년을 마치고,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었다.
캐나다에 가자마자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몇 개 샀었는데, 그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브래드 피트를 내가 살면서 본 외국 배우 중 가장 멋진 남자 배우라고 생각한다.
연기력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어쨌든 브래드 피트의 출연과 무관하게 재밌고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재밌어서 여러 번 봤고 영어 리스닝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 여러 번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나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넷플릭스에서 검색해 보니 반갑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얼마 만에 다시 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봐도 재밌고 주인공인 브래드 피트는 너무나도 멋있게 나온다.
1913년, 전쟁에 대해 환멸을 느낀 러드로우 대령은 세 아들 알프레드, 트리스탄, 새뮤얼과 함께 미국 몬태나 주에 안착하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어느 날 유학을 떠났던 막내 새뮤얼이 약혼자 수잔나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고요했던 목장에 그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활기와 웃음이 깃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행복한 생활도 잠시, 아버지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 아들 모두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며 거스를 수 없는 슬픈 운명을 맞게 된다.
세 아들의 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인해 이들 모두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한 각자 나름의 고통과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고 깜짝 놀란 점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 브래드 피트가 맡은 트리스탄의 이미지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그가 연기한 폴 맥클레인과 많이 유사하다.
야생마보다 더 거칠고 제멋대로이면서 고집 세지만, 그러나 주변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인 몬태나 주가 같으며, 두 영화의 시대가 1차 세계대전 전후로 비슷한 시기이다.
이 것 말고도 두 영화를 보면 알게 될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있는데, 각자 감상하시고 스스로 찾는 재미를 가지시기를 바란다.
이 영화의 원제는 'Legends Of The Fall'이다.
국내에서는 가을의 전설로 개봉을 했는데, Fall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Autumn과 같은 가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오역에 해당하며 영화 제목의 오역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사례에 해당한다.
Fall은 '가을'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가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도적적인 추락, 혹은 타락과 함께 몰락을 의미한다는 점을 원작 소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목은 '가을의 전설'이 아닌 '몰락의 전설'이 좀 더 비슷한 우리말 일 것이다.
이 영화가 소개된 전 세계의 여러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와 스웨덴만 '가을'로 오역했다고 하는데, 사실 '몰락의 전설'보다는 '가을의 전설'이 더 어울리는 거 같은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러한 나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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