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은 놀랍게도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이다.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누가 봐도 무모하게 뛰어들게 된다. ‘슬로운’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평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이라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전략으로 그들에게 맞서는데, 그러나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고혹적인 외모와 사랑스러운 웃음 게다가 넘치는 지성미가 매력적인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와 488만 관객을 동원한 <마션>까지 크리스토퍼 놀란, 리들리 스콧과 같은 거장 감독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는, 전 세계가 인정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미스 슬로운>에서 세련되고 우아한 외모와 담대한 성격, 그리고 상대를 제압하는 언어 기술까지 갖춘 매력적인 로비스트 '슬로운'역을 열연한다. 한마디로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을 동시에 가진 냉혹한 로비스트 ‘슬로운’으로 완벽하게 변신했으며, 로비스트의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슬로운’은 세련되고 우아한 외모와 담대한 성격에 상대를 제압하는 언어 기술까지 갖춘 완벽에 가까운 매력적인 로비스트다. 승리를 향한 강한 욕망과 집착,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집요함은 같은 편인 동료들도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이다. 게다가 코너에 몰린 상태에서 회심의 한 방을 날리기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은 적군, 아군의 구별 없이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극 중 로비스트들이 선보이는 완벽한 팀플레이와 두뇌 대결은 로비스트 세계를 다루는 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과 그녀를 따르는 팀원들은 그들을 꺾으려는 거대 권력에 맞서서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팀플레이와 영리한 작전으로 로비 전쟁을 펼친다. 여기에 모든 예상을 헛된 상상으로 만드는 긴박한 전개와 반박할 수 없는 대사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슬로운’의 회심의 한 방은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숨은 권력이라 불리는 로비스트, 그중에서도 가장 유능하고 명성 높은 승률 100%의 로비스트 ‘슬로운’을 표현하기 위해 그에 어울리는 화려하면서 세련된 의상이 큰 역할을 하는데, 의상감독인 조지아나 야히가 있어서 가능했다. ‘슬로운’의 의상은 주 컬러인 블랙에 진한 녹색과 마젠타와 같은 강렬한 색깔을 포인트로 주고, 여기에 구두, 액세서리까지 최고급 브랜드로 구성해 완벽한 커리어우먼 룩을 선보이며 여성성보다 권력과 품격을 강조했다.
리듬감 넘치는 탄력적인 전개에 맞춘 음악은 맥스 리히터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는데, 성공을 향한 ‘슬로운’의 열망, 그리고 집착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과 점점 공허해지는 감정적 압박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로비스트의 세계를 다룬 영화라서 그런지 유난히 인상적인 대사가 많다. 영화를 보면 알게 되겠지만 로비스트의 제1 덕목은 무엇보다도 임팩트 있는 말솜씨인 것 같다.
로비의 핵심은 통찰력이에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 후 대책을 강구해야 하죠.
내 임무는 이기는 거고, 난 어떤 수단이든 사용할 책임이 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나 다름없어.
그럼 이만 작별인사를 해볼까.
이 바닥이 너희 내장을 도려내고 숨통을 조여도 나한테 징징대진 마.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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