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프린스턴 대학원에는 최고의 엘리트들이 입학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써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그는 바로 너무나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찬 수학과 신입생 존 내쉬이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더불어 너무나도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중의 괴짜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리는데, 그건 바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어느 날 짓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금발 미녀에 대한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순간 섬광 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1949년 27쪽짜리 논문을 발표하게 되고, 고작 스무 살에 불과한 청년 존 내쉬는 하루아침에 학계의 스타로써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급부상한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비밀 정부 요원 윌리엄 파처를 만나게 되며 소련 측 암호를 해독하는 특수한 임무를 맡게 되는데, 특수 임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녀와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윌리엄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은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조차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그 와중에 정작 자기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무서운 그림자는 정작 알지 못하고서 어둠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영화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은 유명 천재 경제학자 존 포브스 내쉬 주니어의 삶과 업적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그는 게임 이론과 미분기하학, 편미분 방정식 등의 분야를 연구한 미국의 저명한 수학자이며,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그의 천재성과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극복하게끔 해준 사랑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의 말미에 명대사가 나온다.
"당신은 나의 존재 이유입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이유입니다."
이 부분에서 순간 울컥했다. 감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마지막 대사도 좋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감동적인 위의 대사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영화 중간에 존 내쉬의 룸메이트가 존 내쉬에게 던진 한마디의 충고가 있는데, 영화 중반 이후 갑자기 그 대사가 뇌리를 스치면서 망치로 맞은 것 같은 놀라움과 즐거움을 나에게 선사했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선물인데, 그 선물을 받았을 때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다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그 선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면서 말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을 느끼해 주는 그런 대사였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니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내쉬의 룸메이트 찰스 허만이 내쉬에게 아래와 같이 하는 대사에 유의하면서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존"
"그게 내가 확실히 아는 단 한 가지야"
그리고 이 대사로 인해 내가 느낀 즐거움을 이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알아채고 만끽하셨으면 한다.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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