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2007) ; 넷플릭스 영화

Smart Kay 2022. 5. 22. 02:35
728x90
728x170

 

사진 출처 : DAUM

한물간 스타 '알렉스'(휴 그랜트)는 한때 소녀팬들이 줄줄 따르는 팝스타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젠 그저 놀이동산만이 유일한 무대가 되어버린 불쌍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 그런 그에게 당대 최고 팝스타의 듀엣 제의를 받게 되는 커다란 기회를 얻게 되지만 자기 자신의 작사, 작곡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난처하기만 한데 뛰어난 작사 재능을 가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우연히 그의 인생에 들어오게 된다.

사진 출처 : DAUM

'소피'(드류 베리모어)를 만날 당시 '알렉스'(휴 그랜트)의 존재는 점점 작아지고 더 이상 유명한 스타도 아니었지만 '소피'(드류 베리모어)와의 만남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소피'(드류 베리모어) 역시 마치 회전식 벨트 위에 놓여 계속 제자리를 맴돌기만 하고 전진은 없는 것과 같이 스스로가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완전히 바닥이 난 그런 상태였다. 각자 나름의 삶의 무게로 힘겨운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노래를 만들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달아가게 된다.

이 영화 연출을 맡은 마크 로렌스 감독이 휴 그랜트에게 처음 출연을 제안했을 때, 자신은 다룰 줄 아는 악기조차 없고 노래와 춤 역시 잘하지 못해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휴 그랜트 아니면 안 된다는 감독의 고집으로 출연을 결정했고 그 순간부터 휴 그랜트는 노래 교습은 물론이고 피아노와 댄스 교습까지 받았다고 한다.


알렉스 역할 제의에 수락 한 이후 휴 그랜트는 온종일 연습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늦은 밤에 또다시 연습했고, 솔직히 아무도 해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에 스스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발성과 피아노 훈련을 병행하여 다른 영화에서는 거짓으로 연주한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직접 악기를 다루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 속 ‘돈 라이트 미 어프’는 수많은 엑스트라 앞에서 그가 직접 연주한 곡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 DAUM

Daum에서 이 영화를 검색해 보면, 장르가 로맨스/멜로/코미디인데, 코미디는 휴 그랜트 몫인 것 같다.

이 영화를 감상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휴 그랜트가 춤추면서 노래하는 장면을 보면 이 영화 장르가 코미디이구나 하는 생각이 백 프로 와닿는다. 

 

특히 '알렉스'(휴 그랜트)가 한참 잘 나가는 전성기 때 찍은 뮤직 비디오에서 춤추는 장면은 휴 그랜트가 일부러 코믹스럽게 하려고 하는 의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몸짓이 너무나도 코믹스러우며 또한 뮤직 비디오가 제작된 시기가 1980년대라서 그런지 촌스러운 의상과 헤어 스타일이 그 자체만으로도 코믹스러워 보였다. 

사진 출처 : DAUM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1980년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나 나이 먹고서 몇 안 되는 팬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의상을 입고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만 봐도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스러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런 의상과 춤은 단순히 코믹하기만 한건 아니고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도 함께 전달해 줘서 코 끝이 찡한 느낌도 동시에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 가지를 덧 붙이자면 휴 그랜트는 영국 출신 배우인데, 예전에 학창 시절에 미국식 영어를 공부하고 익히던 나에게는 가끔씩 영국식 영어 특유의 발음과 악센트를 들을 때면 뭔가 신선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에서의 휴 그랜트의 영국식 발음과 악센트는 신선함과 지직인 느낌보다는 촌스러움과 코믹스러움을 더 강력하게 해주는 양념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휴 그랜트 그 자체가 코믹스러움 한 가지는 확실히 보여주는 맹활약을 한 것 같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런 점이 분명하게 전달이 된 것 같다.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보면 예전에 잘 나가던 가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7080 노래가 역주행하거나 다시 부각이 되어서 옛 가수를 대중 앞으로 다시 소환하게 만드는 그런 현실과 비슷한 것 같아서 2007년도에 제작된 영화이지만 지금 시대에 봐도 전혀 이질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진 출처 : DAUM

이 영화의 OST 'way back into love'를 작곡한 작곡가 아담 슐레진저는 코로나 19 합병증으로 인해 2020년 4월 1일 향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728x90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