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툴리>는 삼 남매 육아를 홀로 힘겹게 하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앞에 찾아온 너무나도 완벽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로 인해 ‘마를로’가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게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고된 삼 남매 육아를 하는 ‘마를로’ 역으로는 <몬스터>로 2004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샤를리즈 테론이 맡아 실제 육아맘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만큼 너무나도 완벽한 혼신의 열연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조금 다른 특이한 둘째 아들,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딸, 그리고 자신에겐 아무 관심도 주지 않고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총 네 사람이 주인공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챙겨야 할 가족들이다. 매일 같은 육아 전쟁에 지쳐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란 엄마 ‘마를로’를 위해 그녀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제안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며 처음엔 시큰둥하며 제안을 마다하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게 된다.
삼 남매를 독박 육아하면서 슈퍼 맘이 되어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그녀와 아이들을 완벽하게 돌봐준다. 슈퍼 보 모면서 때로는 대화 친구가 되어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어 점차 안정적이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극 중 배역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제로 무려 22kg 이상 살을 찌웠으며, 모유 수유 장면을 포함한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하는 등 영화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독박 육아로 항상 지친 그녀의 표정과 행동은 소름 돋을 만큼 리얼한데 실제로 엄마인 그녀의 일상이 만들어낸 리얼함의 극치였다. 그 결과 여러 해외의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하는 걸 보면 영화가 실제 삶이 된다" 라며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에 대해 아낌없는 극찬을 했다.
2022년 5월 9일 저녁에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를 검색하다가 영화 '툴리'를 알게 되고서 밤 9시 30분쯤에 넷플릭스에서 영화 '툴리'를 감상하기 위해 플레이 버튼을 클릭했는데, 화면 상단에 놀라운 글자 무리가 보였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마지막 날 : 5월 9일'...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시간 30분밖에 없었다. 평소에 영화를 볼 때 중요한 부분은 되감아서 다시 볼 때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사실 너무 놀라웠다. 이 영화는 이전에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영화였는데, 단순히 네이버와 다음에서 공통적으로 평점이 높은 영화라서 감상하기로 선택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제목만 봤을 땐 스릴러나 혹은 공포 영화인 줄 알았다. 그래서 시청 내내 극도로 긴장하면서 봤는데, 영화 내용과 연기자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운이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훌륭한 영화를 못 봤으면 평생 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 인상 깊은 대사가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대사를 최대한 짧게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20대는 꿈만 같죠. 그러다 쓰레기차처럼 30대가 다가와요.
앙증맞은 작은 엉덩이와 발이 임신할 때마다 반 사이즈씩 커지고
이 자유로운 영혼도 매력이 사라지죠. 외모도 추해져요.
나를 방치한 지 진짜 오래됐네요.
매일 일어나서 가족에게 같은 일을 해주는 것, 가족에겐 선물 같은 거예요.
삶도 심심하고 결혼도 심심하고 집도 심심하지만
별 탈 없이 성장해서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잘 키우는 일, 그게 대단한 거예요.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꿈을 이루신 거예요.
오늘도 '평점 높고 재밌는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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